《마물 사냥꾼의 맹세》
은빛 눈동자를 타고난 12세 소년 아슈는 괴물의 아이로 몰려 화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배신당해 목숨을 잃은 대륙 최강의 마물 사냥꾼 세리스의 영혼이 아슈의 몸에 깃들며 화마 속에서 탈출하도록 돕는다. 아슈는 가문에 얽힌 오래된 마물 제압의 비밀을 풀고 누나 엘라의 후계자 자리를 지켜낸다. 어린 몸으로는 세리스의 힘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었지만, 단 한 번의 은월참으로 엘라의 이름이 새겨진 관을 부수고 갇혀 있던 영혼을 구해낸다. 세리스의 추도식에서 아슈는 숙적과 마주해 어둠의 사냥꾼을 쓰러뜨린다. 그리고 30년에 걸친 거대한 음모를 밝혀낸다. 심연의 군주 모연과 교단 내부의 첩자 모리스가 은밀히 악마를 키우며 사냥 계약을 조작해 왔던 것이다. 아슈의 아버지 오드릭이 가장 먼저 진실을 눈치챘으나 배신자로 누명을 썼고, 부자가 재회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오드릭은 아슈를 지키려다 모연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만다. 은월 아래 세리스와 하나가 된 아슈는 단숨에 모연을 베고 모리스의 진면목을 폭로해 아버지와 세리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 아슈는 은빛 칼날이라는 칭호를 거부하고 오직 자신의 이름으로 명예를 얻기로 다짐한다. 세리스는 몸의 주도권을 아슈에게 돌려주고, 부러진 검 역시 그를 주인으로 받아들인다. 아슈는 엘라와 함께 꽃을 보러 남쪽으로 향한다. 이윽고 장면은 다시 화형식 밤으로 돌아간다. 은빛 손자국과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또 다른 은빛 눈동자는 이 모든 것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한다.